
9월4일-5일 양일간 제10회 한일국제아이키도 연무대회 및 강습회가 서울 아현초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제1회 전국연무대회가 열린 것이 1992년, 중간에 2회를 결략하여 12년째 되는 해인 올해에 10회째의 대회를 연 것이지만, 고바야시 야스오 8단 선생이 한국을 최초로 방문한 것이 1994년이므로 그로부터는 꼭 10년째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아이키도 수련자 150여명과 일본의 수련자 30여명이 참가하여 총180여명이 참가한 대회로, 매년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또한 각 수련생들의 참가비를 대폭 줄인 대신 원하는 이들의 찬조 및 후원을 통해 대부분의 경비를 충당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일본에서는 고바야시 선생의 내제자 출신으로 검술과 장술 뿐만 아니라 체술의 달인인 이가라시 카즈오 7단 선생, 고바야시 도장 부도장장인 고바야시 히로아키 6단 선생, 고바야시 도장 산하지부 스와도장의 스와 마사토시 6단 등 그간 한국아이키도계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들 및 수련생들께서 오셨습니다.
토요일 1회 강습은 이가라시 선생께서 지도하셨습니다.
이가라시 선생의 무기술의 소양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번의 강습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좌중의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체술의 소양을 웃음과 섞어가며 지도하여 주셨습니다. 상대가 두손으로 잡든, 한손으로 잡든 그에 대처하는 요령은 동일하며, 이를 통해 상대가 뒤에서 잡을 경우, 다시 이를 통해 양쪽에서 두명이 잡을 경우의 대처요령도 일맥상통함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련시 상대를 올바르게 잡고 잡히는 방법을 지도해주시면서 아이키도에서의 잡는 공격과 그에 대한 대응이 일반인들이 보통 생각하는 식의 것과는 다름을 깨우쳐주셨습니다.

이후 연무대회가 있었고, 한국과 일본의 아이키도인들은 그간 쌓은 자신의 실력을 가감없이 동료수련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의 선생들은 금년의 경우 제주도, 부산, 대구, 전라 지역 등 각지에서 모인 한국 수련생들을 보면서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기도 하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지방의 지부를 방문하고도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히로아키 선생과)
일요일 1회강습과 3회강습은 히로아키 선생의 지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선생이자 고바야시 선생의 아들답게 여유만만하면서도 정확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위력적인 기술을 보여주셨고, 주로 3교와 사방던지기의 기본과 응용을 지도하셨는데, 이들 중 몇몇 기술은 제가 2일 후의 경찰체포술대회에서 그대로 피로하기도 하였습니다.

(스와 선생과)
2회 강습은 스와 선생이 지도하였습니다.
선생의 성격답게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상대의 힘을 흐트리기 위한 위치 선정을 기준으로 강습을 이끌어가셨습니다.
토요일 연무대회가 끝나고 서울화력발전소 내의 식당에서 축하연이 펼쳐졌습니다. 초청된 선생들과 윤대현(익암)관장의 감사의 말씀 외에도 한국 아이키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중 히로아키 선생의 말씀을 옮기면 '제가 처음 한국을 방문하였던 것이 10년전 쯤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윤익암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이 1989년의 고바야시 도장 20주년 기념연무대회에서 였는데, 그때 선생을 한국 합기도를 하고 있었죠. 당시의 위력적인 발차기나 박력을 기억하고 있던 차라 처음 지도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면서 도장을 들어섰는데, 모두들 아이키도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면서 안심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그 후로 윤익암 선생은 변함없이 고바야시 도장과의 관계를 끈끈이 이어가면서 기술적으로는 물론, 아이키카이 세계본부로부터 한국의 공식지부로 인정받기에 이르는 등 정말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에는 선생 이하 한국아이키도인들의 큰 노력이 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윤익암 관장의 말씀을 옮기며 후기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수련을 하면서 아이키도라는 무도를 접하고 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 하타야마 선생의 초대로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선생은 '윤선생은 다른 한국인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이상의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이전에도 몇몇 한국인들이 배움을 청하러 왔다가 약간의 수준향상을 이루었다 싶으면 더 깊이 매진하지 않고 인연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제가 그들과는 달리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인정해주신 것이라 자평하였습니다.
본인은 아이키도를 수련하고 있지만, 아이키도만이 최고이며 이것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 것이라고 무조건 싫다, 좋다가 아니라 이미 아이키도는 전세계인의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자체로서 훌륭한 무도이자 문화인 아이키도를 받아들여 우리나라에서 더욱 발전된 철학과 기술체계를 바탕으로 한 무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정말 좋은 일일 것입니다.
일본, 아니 세계에는 본인보다 더욱 훌륭한 실력을 가진 선생들이 계십니다. 이러한 분들을 나 혼자 뵙고 익힌 약간의 기술로 여러분들 앞에서 내가 최고다라며 뻐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 아이키도계, 나아가 한국무술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정말 실력있는 선생들을 초청하여 그분들의 가르침을 청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 한국에 한 번 가면 안되나?하는 선생보다는 정말 가르침을 받고 싶은 선생들을 모셔와야 합니다. 그러한 선생을 모셔서 가르침을 받는데 몇만원 만이 든다는 것은 정말 저렴한 금액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곳에 선생들과 함께 한 일본의 수련생들은 우리 돈 1백여만원 어치의 자비로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도 큰 돈입니다. 단순한 관광도 아니고 일본에서 우리들보다 훨씬 자주 볼 수 있음에도 함께 수련하기 위해 큰 돈을 들여 따라온 이유를 물으면 '우리의 선생이고, 선생이 가시기 때문에'라고 합니다. 이러한 열정이 필요합니다.
아이키도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생이라 하면, 매년의 스케줄이 빡빡히 짜여지고 세계각지에서 와서 가르침을 주시길 바라는 분들입니다. 여기 오신 선생들 중에서도 이가라시 선생은 작년부터 매년 검술과 장술을 지도하고 계시지만, 이를 위한 허락을 구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렸습니다. 청을 드리면 그자리에서 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생각해 봅시다'하면서 정말 믿을 만한 인물인지 확신이 설 때까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한 사람이 믿음을 주는 것 외에도 우리의 내실을 굳건히 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한 번 이어진 인연은 그것을 맺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더욱 굳히고 오래토록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아이키도인들 사이에 맺어진 인연이 앞으로도 변함없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