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28일자 최완수님의 질문에 대한 운영자, 김성구님 답변 이동게시,)
[질문] 왜 손목을 잡는 것인가요?
-> 수련생으로서 손목을 잡는다는 것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역시 배우는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 궁리하여 이해하고 있는 것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손목을 잡는 공격은 다양한 공격의 가상선을 보다 익히기 쉽게 한다.
; 아이키도의 수련에 있어서 다양한 공격의 궤도를 종합하면 구(球)체를 이루고, 이것을 크게 상하, 좌우, 찌름의 3가지 궤도로 구분합니다. 상대의 손목을 잡고 있는 모습을 위에서 바라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공격자가 잡고 있는 손은, 주먹으로 지를 때, 정면타를 칠 때의 궤도와 대동소이합니다. 그리고 손이나 여타 나의 몸을 잡으러 오는 동작이 빨라질수록, 이는 주먹으로 지르는 공격과 대동소이해집니다.(유도경기에서 상대의 옷깃을 유리하게 잡기위한 옷깃싸움의 속도는 근접전에서의 잽이 오가는 속도와 맞먹습니다.) 그러므로 아이키도에서는 내 손을 잡으러 들어오는 공격과 주먹이나 칼로 찔러들어오는 공격에 대한 몸다루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상대의 공격선에서 벗어나 사각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몸다루기를 초심자가 더 이해하기 쉽게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또한 손목 등을 잡힌 상태에서는 상대와의 접촉이 계속 유지되고 있으므로 몸다루기와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동작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방랑자님의 의견도 좋은 수련의 자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목이나 어깨, 팔꿈치 등을 잡은 상태에서 정면타, 횡면타, 지르기라는 공격도 아이키도에서는 가르칩니다.
2. 손목을 잡는다는 것은 의외로 강력한 '공격'이다.
; 일반인들은 보통 손목을 잡는 것을 과소평가하지만, 예상외로 손목을 잡는 것은 현실에서 자주 발생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수련시에 나게의 입장이 아닌 우케의 입장이 되어보세요. 상대의 손목(또는 손목 이외의 다른 부분)을 잡은 내 손을 통해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 손이 일종의 민감한 센서가 되는 것입니다. 나게가 올바른 기술을 걸지 않을 시에 상대의 힘의 원천, 의도를 바로 느끼고 차단할 수 있습니다. 수준이 높아지면 상대의 손목(또는 여타 부분)을 잡는 자체로 상대의 움직임을 차단해버릴 수 있습니다. 호흡법을 연습할 때 특히 이러한 것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아이키도 수련에서는 언제나 하나의 흐름을 유지해야 하고, 이 가운데 상대와의 접촉이 끊어지면 안됩니다. 우케의 역할중에는 이러한 흐름이 올바로 유지되는지 체크하여주는 것도 있습니다.
3. 손목을 잡으러 오기까지의 과정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
; 김성구님의 의견 그대로입니다.
4. 아이키도의 가상적은 '유도'?
; 근래 유도를 수련하면서 크게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이키도의 원류인 대동류합기유술이 등장하던 시기,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과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 지고로 선생의 접점 등을 생각하면 매우 일리가 있습니다. 후나고시 기친 선생이 오키나와로부터 넘어와 가노 선생의 도움으로 쇼토칸 가라데를 일본에 전하기 전, 당시 일본에서 융성하던 무술은 '유술' 그중에서도 경시청 무도대회를 통해 돌풍을 일으키고 경찰과 군인에게 급속도로 전파되던 '강도관 유도'입니다.
다케다 소가쿠 선생이 사가와 선생이나, 우에시바 선생, 아들인 도키무네 선생을 이끌고 일본을 유랑하며 대동류 강습을 다닐 당시, 주로 경찰, 군인, 지역유지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 당시 그들 대부분은 유도 또는 검도를 익히고 있었으며, 위 선생들은 이들의 기술을 격파해내면서 자신들의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참고내용은 본 홈페이지 텍스트 자료실 72번 '실전과 합기던지기'에 있습니다.
유도의 맞잡기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상대의 소맷부리(또는 손목, 팔꿈치 부위), 가슴(또는 뒷덜미)를 잡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이키도의 기법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유도에서 아이키도 그대로의 기법은 대부분 '반칙기술'입니다. 물론, 아이키도의 기법을 유도식으로 변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 4가지가 '왜 아이키도에서는 손목을 잡는 공격과 그에 대한 대처를 중점적으로 하는가?'에 대한 제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한 답변입니다.
(참고)어떻게 해서 현재의 좌기호흡법의 형태가 나왔는가?
; 요시마루 게이세쓰 선생이 소개한 사가와 유키요시 선생의 견해로는 정좌한 상대의 두 손을 잡고 그대로 앞쪽으로 자빠뜨리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좌기호흡법입니다. 그것을 합기의 단련법으로서 양손목을 잡고 누르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상대를 '띄웁니다'. 실질적인 '기술'이자 힘의 운용법을 익히는 기본 토대로서 여타 기술들에 활용합니다. 상대를 띄우는 동작에는 신체 전체의 움직임이 요구됩니다. 이것을 깨닫는데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 대동류 유파에서는 위 호흡법의 측정방법 중의 하나로 손목을 잡은채로 푸쉬업자체를 취하도록 하여 이를 띄우도록 하는데, 겉보기와는 달리 손목을 잡은 이의 체중이 실리는 정도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쉽게 띄울 수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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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기도 기술체계에 대한 사견 - by 김성구
저는 아이기도인이 아닙니다.
제가 답변할 자격이 있는건 아니죠
하지만, 아이기도의 책자나 동영상을 보면서 감명 받았던
일부분에서 제가 느꼈던부분이 님의 궁금증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되어 이글을 씁니다.
저는 이곳 게시판에서 아이기도에 대한 제 느낌을 두번인가 썼습니다.
같은 이야기 입니다만...
아이기도의 기법체계는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님의 철학적 바탕위에
기술을 수단으로써 재조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하게 들리시겠지만, 아이기도의 모든 기술체계를 실전을 겨냥한 공방원리로
이해하면 출발부터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며, 아이기도를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기도는 궁극적으로 '손자'가 말했다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방식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즉, 각종 고류 유술의 체계로부터 합기 라는 기술체계로 정제시켜서
무술 수련의 훈련단계를 가지지만, 격투술을 연마하는것은 아닙니다.
나아가서 싸움을 연습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기도를 배우지 않았다고 말할정도로 잠시 윤익암관장님의 도장에 다닌적이 있습니다.
다른곳은 다녀보지 않아서 비교하기가 어려운데, 그곳에서 가르치는 기술체계에 대한
설명은 결국, 상대방에게 예의를 다하고, 상대방의 거친 공격적 흐름에 융합하면서도
흡수되지 않고 나의 흐름과 화합하여 결국 나를 지켜 가는 과정이 전부 였습니다.( 개인적 느낌)
즉 상대방의 어떠한 공격에도 궁극적으로 상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것입니다.
손목잡기의 의미
모두는 아니지만, 아주 많은 부분이 상대의 손목을 잡으러 가는 것으로 부터 아이기도의
상호 기술 교환이 일어 납니다.
일설에는 당시의 강도관 유도에 대응하기 위한 유술의 반격을 고려하여서 손목을 잡는
상대에 반격의 의미 라고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부분을 나를 '제압'하려는
상대방의 '의도'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도로 내리치거나, 주먹으로 지르거나 하는 상대방의 타격적 공격에 대한 유술적
공격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타격을 하던, 손목을 잡던, 아이기도의 생명은 그로부터 일어나는 나의 대응방식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기술적인 공격이라는 측면에서 화합하는것을 연습함으로써,
상대방의 정신적인 공격이라는 측면에서 화합하는것을 연습하여
궁극적으로 상대방과 다투지 않고 이기는것을 몸에 익혀가는것이 아이기도의 기술체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혹의 나이를 지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무술의 의미를 생각하면,
요즘 유행하는 '이종격투기'는 분명 '실효성이 뛰어난 무술적 훈련체계' 이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사시 상황에서 반드시 써먹힐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깡패가 3~4인이상으로 숫자가 많을때 최영의 님처럼 이길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라는 거죠)
결국, 몸을 건강히 하고, 극한 상황이 다가와도 상대방과의 무조건적인 타협이 아닌
나의 흐름의 소용돌이 속으로 적의 흐름을 융합해 가는 진정한 '호신술'이 아이기도의
방식이라는것입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화의 정신'이 배여가서 점점더 아이기도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손목을 잡는 것입니다.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