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l & Error/20112011/07/17 21:13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그걸 알면 우리가 6단이게?'

해마다 모시게 되는 선생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고바야시 도장 계열 선생들의 탄탄한 기본기, 이가라시 선생의 장난기 속에 감춰진 날카로움, 야마시마 선생의 중심력 등.
카나야 선생의 개성은 '허(虛)'다.

분명 내가 그의 손목을 쥐고 있는데도 그의 손목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는 마치 꼭둑각시 인형처럼 휘청거리면서 쓰러진다.

선생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일종의 '무사수행'으로, 7단으로 승단하기 전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것도 있다. 그러니까 '7단에 걸맞음'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7월 11부터 18일까지의 예정으로 한국을 찾으신 선생은 작년에 비해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듯 했다. 체중도 5킬로그램 불었다고 한다. 건강이 호전되었으니, 기술의 수준도 한층 깊어졌음을 느꼈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의 경우 처음으로 주말을 끼어서 한 것이라, 지방의 도장장들이 많이 올라왔고, 그간 말로만 듣던 카나야 선생의 기술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선생이 휴식시간 중에 도장장들에게 언뜻언뜻 보여주시는 촌경, 옷 합기, 전달 합기 등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니, 선생 역시 상당히 흥겨우셨던 듯 하다. 솔직히 놀랐다.

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카나야 선생은 '잡초'에 비견될 좀 독특한 캐릭터의 소유자이다. 달리 말하면 '기술에 대한 의문'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이 엿보일 때가 많다. 특히 '손목을 잡는다(잡도록 한다)'라는 아이키도 계열의 특징적인 공격에 대한 카나야 선생의 설명은 대단히 명쾌하다.


카나야 선생의 말씀으로 이 글을 맺는다.

'성주환 씨는 덩치가 아주 좋아요.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오히려 왜소하죠. 힘은 상대적인 겁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힘을 없애야 하는 게 아니겠어요? 나는 암에 걸리기 전에는 성주환 씨보다도 근육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더 이상 근육의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지금의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있습니다.'

p.s. 대지진 당시의 얘기를 살짝 여쭈었는데, 뉴스에서 자주 보여주던 해일이 자동차와 도로를 휩쓸어버리는 영상이 바로 당신이 사는 마을이었다고. 다행히 선생은 산쪽에 살고 있기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3개월 가까이 가스와 전기가 끊겨 고생을 하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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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iki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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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 시간이었읍니다...
    주환씨는 볼때 마다 몸이 점점 좋아지는것 같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7/18 01:50
  2. 아이키도사랑

    주환씨 반가웠습니다.
    덕분에(오까케사마테)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11/07/18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