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氣道?2006/10/27 22:28
(04/07/05일자 게시물 이동게시)
대한아이기도연맹이 '대한아이키도연맹'으로 개칭하도록 지난 토요일(7/3) 연맹총회에서 결정되었습니다. (2006.2. '대한합기도회'로 개칭)
이제부터 아이기도라는 용어 대신 아이키도라는 용어로 통합될 것입니다.

이유는 '현행외국어표기법을 준수하자'는 매우 간단한 것이지만, 그간 나름의 속앓음이 있었습니다.

故 우에시바 모리헤이 옹이 창시한 일본현대무도를 한자로 '合氣道'라 쓰고, 우리말로는 '합기도'라 읽고, 중국어로는 '허치다오', 일어로는 '아이끼도-'라고 읽습니다. 한자문화권이므로 자국내에서는 자신들의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고, 중국어권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무술을 국내에 정식보급을 시작할 때 이미 동일한 한자에 같은 국어발음의 다른 무술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한자문화권이면서도 원어발음을 사용하게 되었던 겁니다.

현행외국어표기법에 따르면 '아이키도'가 맞습니다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이기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던 이유는 10여년전 제 스승께서 보급하고자 하는 무술을 소개할 때 일본것이라면 무조건 우선 배타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금보다도 훨씬 강했던 터라, 조금이라도 거부감을 줄여보고자 한 시도중의 하나가 '아이키도'에서 '아이기도'로 발음을 약간 순화시키는 것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우선 현행원칙에 맞지 않으며, 수년간의 보급과 저변확대, 인식의 전환에 따라 저희의 의도와는 별개로 아이키도로 표기하시는 분들이 많고, 아이기도란 표기가 오히려  자신의 소속을 나타내는 어찌보면 편을 가르는 호칭이 되어버리는 부작용도 조금씩 보이는 것을 우려했기에, 원칙적인 표기를 준수하자고 건의하였던 적이 있는데, 사실 그간 잊고 있었다가 이번 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라와 참석자들의 찬성으로 통과된 것입니다. 제자의 건방져보일 수 있는 건의를 잊지않고 받아주신 스승께 감사했습니다.

위 내용은 어찌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불모지에서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하는 개척자는 작은 것에도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이렇게 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윤대현 관장이 없었다면, 현재의 한국무술계에 이만큼의 아이키도의 정통`정식 보급과 저변확대, 合氣에 대한 이 만큼의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이분만큼 자신의 재산과 지위를 버려가며 아이키도를 불모지에 싹틔운 분이 있었나요?

지금 국내에서 아이키도를 지도하거나 배우고 있는 사람들, 아무리 적게 잡아도 9할 이상은 윤대현 관장의 이러한 노력의 과정과 결과를 직접적으로 수혜받고 있는 것입니다. 윤대현 관장에게 배운 지도자들, 도우들은 자신이 스승에 비해서는 얼마나 수월하고 편하게, 값싸게, 시행착오를 훨씬 겪지 않으면서 아이키도를 익혔는가, 익히고 있는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받는 혜택만큼, 정당한 보답을 해야 합니다. '이 정도에 대가를 지불해야 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이 스승으로부터 필요한 것의 대가에 대해, 스승은 그것을 얻기 위해 십수배의 노력과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공짜를 바라는 것은 자기 분수를 자각하지 못하고 욕심이 큰, 얼굴이 두꺼운 짓입니다. 반대로 내가 힘겹게 노력하고 대가를 지불하여 얻은 것을 수이수이 그냥 준다는 것은, 사리사욕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길게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가치를 평가절하시킬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요는 정당하고 정확한 평가와 가치교환입니다.

제 스승 윤대현씨께서는 아이키도라는, 合氣라는 인생의 목표를 얻게 된 후, 이제까지 쌓아온 화려한 경력, 부와 명예를 모두 뒤로 한채 위 무술의 올바른 보급에 노력해오신 분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약간은 치기어린 연유로 스승과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모시고 있습니다. 스승과 솔직한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눈 제자 중의 한 명이라 자부하며, 바로 옆에서 갖고 있던 차를 처분하고, 보다 단촐한 곳으로 이사하면서도 당신의 스승과 지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고민하는 등의 어려움을 보아왔습니다.

겨우 몇가지의 기술, 느낌을 얻고자 비싼 돈을 들여가며 외국을 오가고 자료를 모으고 우리보다 조금이라도 앞선 선생을 돈들여, 아니면 우의를 통해 들러라도 가라며 초빙하느라 언제나 적자입니다. 시쳇말로 집몇채를 살 돈을 날렸습니다.

그러한 스승이 남들에게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오히려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모함을 받는 것을 보게될 때, 제자로서 그보다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반성하고 앞을 보면서, 당신의 현수준에 만족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난 아직 한참 멀었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완벽한 인간이 될 수는 없는지라 결점도 물론 있으며 서운할 때도 있지만, 이러한 청렴함과 우직함을 잘 알고, 그 노력과 향상, 발전을 보고 느끼고 있기에,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길잡이로서 변함없이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Posted by aiki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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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주빈

    진즉 이글을 읽었다면 전단지에 아이키도라 했을텐데 아쉽습니다.
    저의 집사람도 아이기도 보다 아이키도가 더 좋다고 해서 아~~ 내가 실수를 했구나 했는데
    .....
    개척이라는 것 불모지에 새로운 꽃을 피운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봅니다
    주말마다 대구로 그리고 서울로 올라다니면서 금전적으로 버겁다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윗글을 읽어보니 선생님이 대단하시기도 하고 숙연해 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인간이 간사한지라 제 힘든것만 생각하게 됩니다

    2011/01/07 13:13